원정 투자 몰린 세종시 집값 '쑥'…서울 거주자는 경기 저가 지역 매수

전문가들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들 중에서도 상승 기대감이 있는 곳들 위주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외지인 매매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세종시로 조사됐다. 전체 거래 628건 중 217건이 외지인 거래로 34.5%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 외지인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98건에 불과했으나 2월 208건으로 급증했다. 외지인 거래가 200건을 넘어선 건 부동산 상승기인 2021년 3월(225건) 이후 2년 만이다.

이어 인천 서구(187건, 28.3%) △충남 천안 서북구(157건, 21.7%) △경기 김포시(153건, 35.3%) 등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이다. 특히, 세종은 최근 집값 반등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2021년 6월부터 9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새롬동과 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외지인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 서구도 지난달부터 하락을 멈추고 4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 고양과 김포 등 아파트 매입에 집중되고 있다. 3월 고양 아파트 전체 거래 635건 중 22.7%인 144건이 서울 거주자 거래였다.

이어 △용인시(102건) △김포시(94건) △의정부시(90건) △부천시(77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정부가 1·3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낙폭이 컸던 서울 송파, 강동, 노원 등 집값이 반등세를 보이자 수도권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을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서울 보다 경기권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지난 3월 이후 서울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의 실거래가와 호가, 거래량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며 “서울 부동산이 회복세를 보이자 차선책으로 하락폭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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